마르크 오제, <나이 없는 시간>, 플레이타임, 2019.

시간은 저절로 나이를 의식하게 합니다. 나이에 걸맞는 것들을 해야 하니, 지난한 고민은 사치라고 말합니다. 그러나 오랫동안 내 삶을 관통해왔고, 앞으로도 멈추지 말아야할 고찰이 있다면, 그 고찰은 분명 "나이 없는 시간" 안에 있습니다. 물리적인 시간에서 벗어나있는 나이 없는 시간에서는, 나이가 요구하는 것들에 얽매일 필요도, 급급할 필요도 없습니다.

이 책은 우리에게 나이 없는 시간을 상상하게 하고 여유를 선사합니다. 내 나이라는 상한선(또는 하한선)을 지우고, 막연한 희망이나 포기했던 가능성을 현실에 직접 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.

'한 해의 진짜 시작은 2월'이라는 농담이 있습니다. '새해에는, 내 나이에는' 그리고 꼭 1월이 아니어도 언제든 시작점이 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